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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건 사고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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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이야기에 이어서..

 

고문 경찰들의 구속과 내무부 장관과 치안본부장을 해임시키고 국민들의 분노와 시위 사태가 어느정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게 됩니다.

 

하지만 당시 시국사건으로 영등포 교도소에 수감 중이던 동아일보 해직 기자이자 전 국회의원 이부영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권력에 의해 축소 조작되었음을 알게 됩니다.

 

당시 이부영 기자가 수감 중이던 영등포 교도소에 고문 경찰 2명이 수감됩니다.

그중 한 명은 수감 온 날부터 찬송가만 부르고 아랫사람은 계속 울기만 했다고 이부영 전 기자는 증언합니다.

알고 보니 이 두 명의 경찰은 둘이서 모든 잘못에 대한 총대를 매서 억울함을 표현하던 것이었습니다.

각각 1억씩 주고 곧 가석방으로 꺼내주겠다 라고 약속했다고 합니다.

(당시 압구정동 최고급 아파트 압구정 현대아파트 50평 거래 가격이 약 1억원 이었다고 하네요.

 

이부영 기자는 이 내용을 알게 되고 밝혀지지 않은 다른 공범들의 이름을 휴지에 적어서 당시 친한 사이였던 교도관 한재동에게 전달하게 됩니다.

(한재동 교도관은 이부영 기자와 호형호제 사이였고 이부영 기자를 존경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여러 사람의 목숨을 위험하게 할 수 있던 이 명단은 결국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에게 전달되게 됩니다.

 

그리고 1987년 5월 18일 명동 성당

 

 

5.18 민주화 운동 7주기 추모 미사에서 김승훈 마티아 신부는 박종철을 죽음에 이르게 한 다른 고문 경찰들의 이름들을 폭로합니다.

 

게다가 보도지침과 언론통제에 의해서 기사를 마음껏 쓰지 못했던 당시 신문사들이었지만 당시 동아일보는 이 내용에 대해 대서특필하게 되고 국민들은 다시금 분노하게 됩니다.

 

당시 고문 경찰관은 조한경, 강진규, 반금곤, 이정호, 황정웅 5명이었습니다.

황정웅이 왼쪽 팔을 잡고 반금곤이 오른쪽 팔을 잡았고 다리는 이정호가 잡았다고 합니다.

강진규가 박종철의 머리를 욕조에 담그는 행위를 했으며 조한경은 이 모든 고문과 폭력을 지휘 감독했습니다.

 

당시 가해 경찰 조한경은 94년 가석방 되어 경찰 산하기관인 총포화약 안전기술협회에 취직했습니다.

또 다른 가해경찰 이정호 강진규도 가석방되어 경찰 공제회에 취직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형의 반도 안 살고 가석방된 사람도 있고 경찰 규정을 어기면서 까지 취직이 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는 6월 항쟁으로 표출되게 됩니다.

 

 

국민의 분노를 마주한 전두환 정권은 국무총리와 국가안전기획부장, 내무부장관, 법무부장과, 검찰총장, 치안본부장 등을 경질하는 개각을 단행하지만 무고한 어린 대학생을 고문해서 죽이고 진실을 축소 은폐하려 했다는 사실에 대한 분노를 잠재울 수는 없었습니다.

 

참고로 이 때 경질 되었던 고위인사들은 잘 먹고 잘 살았습니다.

여전히 잘 살고 있는 사람도 있습니다.

 

박종철의 묘소는 따로 존재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화장 후에 임진강에 뿌렸기 때문입니다.

대신에 경기도 남양주 모란공원 민주열사 묘역에 가묘와 추모 조형물이 있습니다.

 

당시에 이 일에 관련된 많은 분들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의사로서 기자로서 직업윤리를 가지고 나는 내 일을 했을 뿐이다.

원리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은 곳은 단 하나, 바로 국가뿐이었습니다.

 

 

박종철이 다니던 서울대에는 박종철 열사 기념비와 흉상이 있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세월이 흐름에 따라 박종철이라는 이름도 많이 옅어진 거 같아 아쉽습니다.

 

 

 

민주화가 된 이후 1995년 11월 대법원의 판결에 의해 박종철의 유가족은 국가로부터 총 2억 4천여 만원의 손해 배상금을 받게 됩니다.

 

이렇게 자유롭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는 것도 그때 그 서슬 퍼런 시절 민주화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의 피와 땀 덕분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김광석 가수님의 부치지 않은 편지를 오랜만에 들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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